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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5.11.24
'취묵헌 인영선 서예전' 20일 천안예술의전당서 개막
내달 13일까지 '자서고신' 등 50여점 전시
'흐르는 물처럼'(천안=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서예가 취묵헌 인영선 작품전이 20일 천안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개막돼 12월 13일까지 계속된다. 사진은 전시작품중 하나인 '自?顧身(자서고신) 95×180cm. 2015.11.13.
(천안=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서예가 취묵헌(醉墨軒) 인영선 전(展) '흐르는 물처럼'이 20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충남 천안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린다.
(재)천안문화재단이 기획한 인영선전은 50여년간 천안을 떠나지 않고 서예에 몸담아 오면서 끊임 없는 실험정신으로 작업을 해 온 작가의 인생과 예술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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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앙 서단과 떨어져 1970년부터 독자적인 작품을 내놓은 인영선은 지난해 '제4회 일중서예 대상'을 수상했다.
한 스승을 사사하지 않은 채 법첩(法帖)을 거울삼아 사실상 독학했고, 소문을 듣고 천안을 찾아온 한국 서예의 대가 일중 김중현(1921∼2006) 선생으로부터 인정받은 일화로도 유명하다.
'흐르는 물처럼'이란 전시 주제는 먹을 잔뜩 품은 구름이 비를 뿌려 산 정상으로부터 드넓은 땅과 하천, 바다에 흩뿌려지거나 흘러 내려가듯 자연의 이치에 따라 먹으로 표현된 예술세계를 보여준다는 의미로 정해졌다.
누구나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면서 잘하려 애를 쓴다.
작가 인영선은 그러나 "잘 쓴 글씨보다 순한 글씨, 강한 글씨보다는 유한 글씨를 쓰고 싶다"며 "순리란 따르는 것이지 역행하지 않는다. 단 한 방울도 억지로 역행하지 않는 '흐르는 물처럼'을 실행하고자 이번 전시 작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자서고신(自敍顧身) 등 50여점에 달하는 전시 작품은 취묵헌의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힘이 넘치는 붓놀림과 멋 부림이 없으면서도 아름다운 선율을 느낄 수 있다.
붓끝에서 만들어지는 멋의 농담은 색채가 화려한 회화작품과는 또 다른 맛이다.
먹으로 표현된 예술세계, 힘차고 부드러운 붓 선의 변화는 감흥과 운치는 만들어내기에 충분하다.
글이 그이고 그가 글인 '서여기인(書如其人)'으로 설명되듯 인영선의 인품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작품을 통해 서예의 전통과 멋을 느끼기에 충분한 전시회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전시 문의 ☎ 1566-0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