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3월의 눈' 연극 작품을 보고 왔습니다. 역시 명품 배우들의 중후한 연기는 공연이 끝난 다음에도 찐한 감동의 여운을 남기네요.

하지만 그 감동을  삭감시키는 천안예술의전당 건물의 몇 가지 시스템에 대해 몇 가지 말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뮤지컬을 비롯한 공연을 너무 좋아하는 1인으로써 굳이 서울까지 갈 필요가 없이 천안에도 예술의전당이 생긴다하여 얼마나 기뻤나 몰라요. 근데 3번 정도의 방문을 통해 결국은 다시 서울로 방향을 틀 수 밖에 없었어요.

 먼저 위치상에 문제가 크지요. 넓은 공간이 필요했다 해도 근접성을 좀 따져봤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너무 생뚱맞게 곳에 위치해 있고, 그렇다보니 건물이 세워진지 꽤 오랜시간이 지났음에도 주변이 전혀 발전하지 못하고, 관계 건물이 확충되지 못하고 있더라구요. 오히려 보기 민망할 정도로 모텔만 쭉 늘어서 있어서 위치가 정말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더라구요.

 이미 지어진 건물이니 위치를 옮길 수야 없지요, 그럼 차후 문제는 교통편을 확충해야 한다고 봅니다. 터미널에서 예술의 전당에 가는 버스가 1대밖에 없다는 것이, 그것도 간격이 30분가까이 된다는 것이 말이되는 걸까요? 물론 공연의 수요 등으로 볼 때 목천에 버스를 확충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생각못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러한 교통상의 불편함 때문에라도 사람들이 천안에서 공연보기를 꺼린다면요? 일단 저부터도 어짜피 천안이라도 멀고, 차편도 불편하니 그 시간이면 1시간안에 가는 서울을 가겠다고 마음을 먹습니다. 처음 공연에 발을 들여놓는 20대들이 자가용을 끌고 공연보러 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대개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겁니다. 그런데 가는 방법 부터가 이렇게 힘드니 주변에 볼 것도 많고, 가기좋은 서울을 찾는 건 당연하지 않을까요. 방법은 하나겠죠. 셔틀버스 운행이요. 바로 옆에 테딘워터파크가 셔틀을 운행하는 것처럼 큰 공연이 있을 때에는 적어도 터미널에서 셔틀을 운행해서 공연의 시작과 끝에 관객들이 불편함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할 수도 있겠죠. 그건 공연표 예매시에 함께 홍보되면 좋을거구요. 물론 더 좋은 것은 버스 운행이지만, 평소 수요상 확충되기 어렵다는 것을 감안한 것입니다.

 사실 이보다도 더 큰 문제는 공연장 좌석입니다. 제가 전에 조수미씨 오셨을때에는 2층에서 관람했고, 이번 연극은 1층 3번째 줄에서 관람을 했는데, 두 번 모두 엄청나게 큰 불편을 겪었어요. 2층일 때에는 첫째 줄이 어이없게도 안전 바 때문에 시야가 가려져서 엉덩이를 살짝 들고 보는 어이없음을 겪었고, 1층에서는 조용하게 공연에 집중할 수가 없는 좌석의 찌그덩 소리 (사람들이 몸을 움직일 때마다 나무 좌석에서 계속 소리가 나더군요) 때문에 대사 전달이 안되더라구요. 공연장을 만들 때 다른 곳을 시찰하셨을텐데 왜 이렇게 지으셨을까요... 보수비가 들더라도 수리가 이뤄져야하는 부분이 아닐까요...

 공연이 시작된지 30분이 넘어서도 자유롭게 입장을 시켜준다는 것도 문제가 있지요. 연극을 보는데 무슨 영화관도 아니고 사람들이 우루루 들어오는 소리가 몇 번이나 들리니 이게 뭔가 싶더군요. 물론 공연 시간에 맞춰 입장하지 못한 그 관객들의 수준이 문제겠지만, 나름 공연장에도 규율이 존재해야 한다고 봅니다. 다른 관객들의 불편, 공연하는 배우들도 신경을 써 줘야 하잖아요.

 저 하나의 의견이 아니에요, 3번 방문할 때마다 늘 달랐던 동행자들이 하는 말도 하나같이 똑같았어요. 위치가 왜 이러냐, 무슨 공연장이 이렇게 불편하냐... 천안을 사랑하고, 공연을 사랑하는 시민으로서 그 도시의 문화수준을 대변하는 예술의 전당이 촌락의 문화회관 정도로 폄하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개선, 발전된 공연장을 하루빨리 다시 찾을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