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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봉엽
2014.04.13
오래된 역사의 작은 단서 하나를 추론해 나간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 인 것 같은데 예술가들의 상상력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도저히 맞춰 낼 수 없을 정도로 헤어진 퍼즐조각을 상상의 골로 채워가며 완벽하게 조립해 낸 듯 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공연 관련된 일을 하기는 하지만 뮤지컬은 첫 대면이었고, 미약한 근거의 역사적 스토리를 어떻게 엮어내고 또 짧은 시간에 압축하고 풀어낼지 무척 궁금했었는데, 전개가 쉽게 추정이 가능하도록 구성이 되었던 것 같고 배우들의 연기력도 탄탄하게 느껴져 졌으며 특히, 소서노역의 조정은배우의 성량에 몇 번의 전율을 느꼈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소요소에 스며든 예술적 군무는 좌중을 압도하는 화려함에 더해 장면의 연결을 한층 부드럽게 연결지어주며 극의 긴장을 이완시켜주었고 서울예술단 예술감독이 무용가인 “정혜진”인가를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소서노와 주몽의 풋풋한 사랑도 담겨져 있고 아역들의 생기발랄한 끼어듦과 순간순간 배우들의 재치와 해학적 대사와 동작들이 다소 무겁게 느껴 질 수도 있는 역사적 소재의 무거움을 덜어주었고 극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이 계속 유발되어서 두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소서노의 마지막 대사 백제 건국을 암시하는 듯한 “천하대안(天下大安)” 이라는 일성(一聲)도 인상적이었고 벌써 2편이 기다려지네요, 한창 봄 마중 하는 때에 소서노 당찬 여인네에게 온통 마음을 빼앗겨 버린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좋은 공연물 올려주셔서 감사하고요,
대한민국 문화융성의 출발이 천하대안(天下大安)이기를 기원 드립니다.